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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지지 선언 체코 작가 바출리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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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지지 선언 체코 작가 바출리크 별세

입력
2015.06.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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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 당시 ‘2,000개의 말’이라는 지지 선언문을 쓴 작가이자 언론인 루드비크 바출리크가 별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88세.

체코 남부 브루모프에서 태어난 그는 20대 초반 공산당원이 됐지만 곧 공산주의 체제의 전체주의적 속성을 깨닫고 실망했다. 1967년 작가들 앞에서 비판적인 연설을 했다가 당에서 축출되기도 했다.

1968년 1월 개혁주의자 알렉산데르 둡체크가 공산당 서기장이 되자 그의 개혁을 지지하는 학술원 과학자들의 요청으로 쓴 선언문에서 바출리크는 1948년 공산주의자들의 권력 장악 이후 ‘국가는 정신 건강과 개성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썼다. 언론 자유와 강경 수뇌부 파면을 요구하는 이 선언문에는 지식인 수백 명이 서명해 검열이 폐지된 다음 날인 1968년 7월 27일 3개 신문과 대표적 주간지에 실렸다.

하지만 개혁 작업은 그 해 8월 소련 등 바르샤바조약 회원국들이 침공하면서 바로 막을 내렸다. 이후 점령기간 바출리크는 1989년 벨벳혁명으로 공산정권이 붕괴한 이후 대통령이 된 바츨라프 하벨 등 반체제 인사들과 함께 인권선언문인 ‘77 헌장’ 초안을 만들었고 활동이 금지된 작가들의 책을 내는 지하 출판을 맡았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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