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위기에서 던진 기 막힌 몸 쪽 컷패스트볼 하나. 두산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애매한 판정에 고개를 떨궜다.
마야는 6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야수들이 4회까지 8점이라는 화끈한 득점 지원을 해줬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까지 나오는 등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많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도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하며 4회까지 버텼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2사 후 고종욱에게 우중간 2루타, 스나이더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곧이어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 유한준은 볼넷으로 내보내고 만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김민성이 섰다. 한 방을 갖춘 타자다. 마야는 6구까지 2B-2S으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가져갔다. 타자가 커트하기 바빴다. 그리고 7구째 던진 몸쪽 커터.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듯 보였다. 마야도 직감적으로 '됐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김성철 주심은 미동하지 않았다. 풀카운트가 됐다. 이후 마야는 김민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오현택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날 주심의 존은 무척 좁았다. 낮은 공에는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넥센 선발 밴헤켄에게도, 마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전날 5회 2사 만루에서 스나이더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비디오 판독 결과도 뒤집히지 않으면서 이날 나온 '볼' 판정에도 짙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퇴출 위기에 놓인 마야 입장에서는 더 야속했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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