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 방해로 아웃된 로메로(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 사진 두산 제공
[목동=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29)가 2스트라이크에서 아웃 당했다. 6일 두산-넥센 전이 열린 목동 구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전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로메로는 이날도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밴헤켄이 넥센 선발이었다. 로메로는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2루에서 밴헤켄의 직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선제 타점을 올렸다. 상쾌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다소 황당하게 아웃 됐다. 반칙행위를 했다고 김성철 주심이 판단했다. 상황은 이랬다. 3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그는 1B-1S에서 밴헤켄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크게 헛스윙 했다. 이 때 1루 주자 정수빈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넥센 포수 박동원은 로메로가 송구를 하는 데 방해됐다며 주심에게 항의했다.
당시 로메로는 헛스윙을 한 뒤 중심을 잃어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홈플레이트 뒤 포수가 2루로 송구한다는 것을 인식해 고개를 숙이고 상체를 낮추는 등 수비 방해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공을 던진 뒤 박동원의 손이 로메로 등에 닿았다. 털썩 주저 않아 피한다고 해도 동선이 겹쳤다.
야구 규칙 6.06에는 "타자가 타자석을 벗어남으로써 포수의 수비나 송구를 방해했을 경우 또는 어떠한 동작으로든 본루에서의 포수 플레이를 방해했을 경우 반칙행위로 아웃 된다"고 나와 있다. 특히 당시 로메로는 고의성 여부와 상관 없이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오른 손으로 홈플레이트 부근까지 짚어, 심판은 '타석에서 벗어났다'는 박동원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로메로가 아웃 된 이유는 정수빈의 도루와도 관련 있다. 규정에는 "공격 측 방해가 있었을 때는 모든 주자는 진루할 수 없고 방해 발생 순간에 있었으리라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베이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면서도, "그러나 포수가 진루하려던 주자를 아웃시켰다면 방해가 없던 것으로 간주해 그 주자만 아웃이 되고 타자는 아웃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결국 정수빈이 2루에서 여유 있게 세이프 되는 순간, 로메로에겐 아웃이, 정수빈에게는 귀루가 선언됐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짧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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