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확진 권한 부여 요청…자체 역학조사반 신설
35번 환자 접촉 77명 연락 안 돼…접촉자 2명 미열 있으나 음성 가능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병원에 대해 시가 직접 관리에 나서겠다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병원에 협조사항을 요청하며 "병원의 협조가 있길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장으로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병원이 협조하지 않으면 의료법에 따라 서울시장은 해당 병원에 대해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의료법 59조에는 지도명령, 64조에는 개선허가 및 취소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서 "해당 병원에 폐쇄명령까지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시·도지사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병원 측에 35번 환자 동선에 대한 서울시 실태조사에 협조해줄 것과 병원 내부 접촉자에 대한 정보, 환자가 참여한 심포지엄 참석자 명단, 발병자의 현황과 관리 상황, 병상 현황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평택성모병원과 마찬가지로 ⓓ병원도 (메르스 확산)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현재 상황으로 보면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고 방역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신속한 병원 이름 공개를 촉구했다.
서울시는 ⓓ병원 이름 공개 후 시민의 문의와 검사 요청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의사, 간호사, 변호사, 공무원이 참여하는 역학조사반 등 민관합동 8개 추진반을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병원은 이날부터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대응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또 중앙정부에는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만 확진 판단 권한을 갖고 있어 검진과 확진 사이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까지 확진 판단 권한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시장은 중앙 정부와 협조 체계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정보 공유를 꼽으며 재차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그는 "왜 질병관리본부가 가진 정보를 지방정부와 공유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중앙정부가 머리라면 저희(지방정부)가 손발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협력체계"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35번 확진 환자가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 참가자 1천565명 중 95.1%인 1천488명과 연락했으며 나머지 77명에 대해 이날 오전부터 다시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락이 된 사람 중 미열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은 2명이다. 이 중 1명은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나 음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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