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스나이더의 홈런이 '승리의 보증수표'가 되어가고 있다.
스나이더는 5일 목동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루에 첫 타석에 섰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받아친 상대 선발 진야곱의 시속 145km짜리 4구째 직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 떨어졌다. 올 시즌 9번째 홈런이다.
스나이더는 한때 '위기의 외인'이었다. 타선이 강한 넥센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4월까지 타율 0.184에 그치며 홈런은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결국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스나이더를 2군으로 보내 재정비할 시간을 줬다.
복귀한 스나이더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1군 복귀 첫 날인 지난달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여유를 갖고 자신감을 찾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6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는 벌써 4홈런을 쐈다.
스나이더까지 제 모습을 찾으면서 넥센의 타선은 한층 업그레이드가 됐다. 한때 '쉬어가는' 타순이었던 '외국인 타자'의 자리는 이제 매서운 홈런 타자가 버티고 있다. 넥센 타선의 폭발력이 한층 강화됐다.
스나이더의 홈런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올 시즌 스나이더가 홈런을 때려낸 경기에서 넥센은 자주 승리를 거두고 있다. 올해 첫 홈런이었던 지난달 12일 롯데전을 제외하고 스나이더가 홈런을 때려낸 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이날 경기까지 스나이더가 대포를 쏘아 올린 경기의 결과는 7승1패로 압도적으로 승리가 많다. 그만큼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결정적인 한 방을 쐈다는 얘기다.
넥센은 이날도 스나이더의 선제 투런으로 승기를 잡은 뒤 기세를 몰아 14-6으로 승리를 거뒀다. 스나이더는 6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했다. 이제 막 출발을 알린 스나이더의 '질주'에 넥센이 미소 짓고 있다.
목동=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