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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어촌과 농촌의 ‘삼시세끼’ 조우

입력
2015.06.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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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유해진(오른쪽)이 차승원의 조리를 돕고 있다. KBS 제공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유해진(오른쪽)이 차승원의 조리를 돕고 있다. KBS 제공

배우 유해진의 이달 셋째 주 강원 정선군 옥순봉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 유해진과 이서진의 만남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만재도)편과 농촌(정선)편 주인공의 깜짝 만남이라서다.

유해진은 지난 3월 끝난 ‘삼시세끼’어촌편에 나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유해진은 요리는 서툴지만 유유히 섬 생활을 즐기며‘차줌마’(차인표)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줬다. 어찌보면 유해진과 이서진이 닮은 점도 적지 않다. 낯을 많이 가리고 요리 실력이 형편 없다는 점에서다. 두 사람은 잘하는 것도 비슷했다. 유해진과 이서진은 나무를 깎아 의자를 만들고 기둥을 세우는 등 목수일에는 재능을 보였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 어떤 밥상을 차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사람의 만남은 ‘삼시세끼’를 연출자인 나영석 PD의 ‘크로스오버’ 작업에서 비롯됐다. 크로스오버란 각기 다른 시리즈와 장르 속의 캐릭터와 내용 등이 합쳐져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나 PD는 자신이 제작한 다른 프로그램 속 인물을 한 데 만나게 해 새로운 재미를 줘 왔다. ‘삼시세끼’에 손님으로 출연한 최지우를,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새 짐꾼으로 투입해 이서진과 ‘핑크빛 로맨스’를 보여준 게 대표적인 예다.

크로스오버 작업은 등장인물에 대한 친숙함과 서로 다른 곳에 출연했던 이들을 만나게 해 벌어질 수 있는 돌발 상황으로 새로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작업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돼 인기를 누렸다. 미국 방송사 CBS의 범죄수사드라마 ‘CSI’제작진은 ‘CSI 라스베이거스’팀의 랭스턴 박사(로렌스 피시번 분)와 ‘CSI 뉴욕’팀의 맥 반장(게리 시나이즈 분)을 뉴욕에서 만나게 해 합동수사를 펼치게 하는 크로스오버 편을 지난 2010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차승원과 이서진의 ‘삼시세끼’ 만남도 가능할까. 차승원은 현재 MBC 드라마 ‘화정’촬영 중이라 당장 두 사람의 만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삼시세끼’농촌 편이 올해 가을까지 방송될 예정이라서다.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은 만큼 나 PD도 “차승원의 출연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유해진의 옥순봉 방문 소식이 이날 전해지자 트위터 등 온라인에는 ‘차줌마와 투덜이(이서진 분)의 만남을 빨리(추진하라)’라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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