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준결승 힘겹게 승리… 8전 전패 샤파르조바 이변 기회
서리나 윌리엄스(34ㆍ미국ㆍ1위)가 메이저 20승을 앞두고 상대 선수 대신 지독한 감기와 싸우게 됐다.
윌리엄스는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티메아 바친스키(26ㆍ스위스ㆍ24위)에게 2-1(4-6 6-3 6-0)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메이저대회 20번째 우승 타이틀을 코 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경기 후 윌리엄스는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아파 보기는 처음”이라며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다. 윌리엄스는 “3회전을 마친 뒤부터 감기 증상이 생겨 고생 중”이라며 “사실 오늘 경기에서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휴식 도중 차가운 수건을 이마에 갖다 대는 등 힘든 모습을 보였다. 앞선 경기에서도 줄곧 한 세트를 내주고 후에 경기를 뒤집는 어려운 경기를 이어왔다. 바친스키와의 준결승에서도 1세트를 빼앗긴 뒤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는 등 고비를 넘긴 뒤 승부를 낼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은 결승에서 윌리엄스가 8전 전승을 거둔 루치에 샤파르조바(28ㆍ체코ㆍ13위)와 맞붙는다는 점이다. 샤파르조바의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윔블던 4강 진출이다. 샤파르조바는 안나 이바노비치(28ㆍ세르비아ㆍ7위)를 2-0(7-5 7-5)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과 경험치에서 윌리엄스가 훨씬 우세하지만 그의 감기 증세가 우승트로피 향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윌리엄스를 상대로 그랜드슬램 첫 우승을 노리는 샤파르조바 역시 윌리엄스의 컨디션 난조 덕택에 이변을 일으킬 기회를 잡았다. 1981년 하나 만들리코바 이후 34년 만에 체코 선수로 이 대회 우승을 꿈꾸는 샤파르조바는 “윌리엄스는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훌륭한 선수”라며 “상대가 누가 됐든 결승전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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