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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명물 ‘블루보틀 커피’ 세계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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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명물 ‘블루보틀 커피’ 세계화 나선다

입력
2015.06.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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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7000만달러 투자유치 성공

스페셜티 커피로 스타벅스에 도전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가게로 시작한 카페 브랜드 ‘블루보틀 커피’가 7,000만 달러(한화 약 7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블루보틀 커피’는 볶은 지 48시간 이내의 커피콩을 주문을 받은 뒤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려 제공하는 ‘장인(匠人) 커피’로 유명하다. 특히 커피업계의 ‘세번째 물결’이라 불리는 ‘스페셜티 커피’ 의 주역으로 스타벅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도전자로 주목 받고 있는 커피 체인이다.

5일 파이낸셜타임즈는 소규모, 장인정신을 앞세워 인기를 얻은 블루보틀 커피가 미국 피델리티 자산운용사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전 세계로 지점을 확장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블루보틀 커피는 현재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 등지에 지점을 열고 있는데, 한국 태국 홍콩 등 아시아 다른 지역들에도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커피 회장은 이번 투자 유치는 블루보틀 커피가 올 4월 실리콘밸리의 유명 빵집 체인 타르틴 베이커리를 인수한 데 뒤따른 것이라며 “피델리티는 후발주자로서 제품 고급화를 앞세운 셰이크섁 버거가 맥도날드를 추격하고 있는 것처럼, 블루보틀커피가 고급 커피와 베이커리를 결합해 스타벅스를 넘어설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보틀 커피의 설립자인 제임스 프리먼은 원래 클라리넷 연주자였는데, 연주여행을 할 때도 직접 볶은 커피콩과 에스프레소 기계를 들고 다니며 비행기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실 정도로 커피 마니아였다. 전혀 사업경험이 없었지만 200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의 식당 한 구석을 월세 600달러에 빌린 후 손님이 커피를 주문하면 그때서야 커피콩을 저울에 달고 갈아서 한잔 한잔씩 핸드드립으로 팔기 시작해 이내 지역 명물이 됐다. 메뉴도 커피 위주의 8가지 정도로 단출하며 가격대는 스타벅스와 비슷한 3.75~4.3달러 선이다. 음악도 틀지 않는 이 커피매장에는 언제나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커피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긴 줄이 서 있다. 초창기 이 커피가게의 단골들이 블루보틀커피의 후원자가 됐는데 그 중에는 록그룹 U2의 보컬 보노, 그리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설립자들 등 유명인사가 수두룩하다. 이어 2012년 구글벤처스와 트루벤처스 등의 투자사들로부터 2,000만달러, 2014년에는 모건스탠리로부터 4,600만달러를 투자 받으며 사업을 넓혀 왔다.

블루보틀커피에 인수된 타르틴 베이커리 공동창업자 차드 로버트슨은 “커피 시장의 세 번째 물결은 집착에 가까운 세심한 커피 생산이고, 네 번째 물결은 그런 세심함을 전 세계로 확장하면서도 그 장인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보틀 커피’라는 명칭은 17세기 터키로부터 들어온 커피콩을 이용, 중앙 유럽에 최초로 커피를 소개한 오스트리아 빈의 커피 전문점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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