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이(5세·암컷)입니다. 예전에 이 코너에 소개됐던 ‘주황이’를 기억하시나요? (▶ 주황이 기사 보기) 수도 없이 새끼를 낳고 빼앗겼던 주황이와 저는 같은 경기도 하남 번식장에서 살았어요. 저는 주황이와 달리 출산한 적은 없었지만 한쪽 구석에 방치돼 털이 갑옷처럼 뭉쳐져 있을 정도였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번식에 활용되진 않았지만 작은 철장 속에 갇혀 평생을 보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나 다른 강아지들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합니다. 제가 사람을 물거나 공격하진 않지만 낯도 많이 가리고 경계도 심한데요, 요새 들어 동물병원 식구들, 또 카라 활동가들에게는 점점 마음을 열고 있어요.
처음에 사람들이 절 안았을 때 너무 놀래서 싫은 티도 냈었지만 “예쁘다”며 쓰다듬어 줄줄 때는 가만히 있곤 합니다.
너무 오랜 기간 갇혀있어서 피부병은 물론 비만에 간 수치까지 굉장히 안 좋았지만 지금은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6㎏가 넘었었는데 건강을 위해 체중감량을 해서 현재는 4.9㎏정도 나가요.
무엇보다 제 매력은 동글동글하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나 다른 강아지들에게 마음을 여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몸의 건강은 좋아졌지만 마음의 건강도 차차 회복해야겠지요. 제가 마음을 열 시간을 기다려주실 가족 분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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