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가 극장가에도 번졌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개봉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샌 안드레아스'를 제외한 2위부터 10위까지 영화 9편 모두가 큰 폭의 관객 감소율을 보였다. 최소 20%에서 최대 60%이상 전날 대비 큰 폭으로 일일 관객이 떨어졌다.
1위 '샌 안드레아스'는 3일 하루 9만2,879명이 들어 전일 대비 17%가 증가했다. 전날보다 관객이 증가한 영화는 1위 '샌 안드레아스'가 유일하다.
2위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3위 '스파이'는 각각 4만4,230명 3만7,258명이 보러와 모두 전일 대비 20%가 감소했다. 4위 '간신'은 1만7193명이 들어 30%가 빠졌고, '투모로우랜드'는 6,357명이 줄어 전일 대비 60% 감소를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적으로 '메르스 공포'가 현실화 된 이달 초부터 조짐을 보였다. 특히 3차 감염자가 나타난 3일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극장가의 관객 동원력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공포 분위기가 점차 커지면서 관객수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 CGV 등 대형 멀티플렉스에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비책에 대한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일부 멀티플렉스에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안전관리와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등 대응책도 마련 중이다. 다만 안전관리를 위한 대비책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경우 오히려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공포 심리를 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메르스 공포'에 따른 관객 감소는 현재 극심하게 위축된 한국영화 시장에 더욱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매년 성수기가 시작하는 6월은 할리우드 대규모 블록버스터의 격전장으로 불린다. 이런 가운데 극장 자체를 찾는 관객이 감소할 경우 반대로 특정 영화에 남은 관객이 쏠리는 현상까지 예측된다.
유아정 기자 porol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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