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한 병원 의사 A씨가 대형 행사장에 수차례 드나들면서 천명 이상의 불특정 시민들과 접촉한 것으로 4일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 의사는 고열 등 메르스 감염 증세가 확인됐음에도 이에 개의치 않고 확진 판정이 나기 전까지 수차례 공공장소를 활보하고 다녔고, 보건당국을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35번째 메르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병원 의사 A씨가 지역 조합 회의와 심포지엄 등 행사장에 수차례 드나들며 불특정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이 사람은 14번째 확진 환자와 접촉하면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기침 등 메르스 의심증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증세가 악화된 30일 오후 1565명이 참석한 개포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 행사을 찾았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자신이 다니는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의학 관련 심포지엄에도 참석했다.
A씨는 가족과 가든파이브에서 두차례 식사를 하는 등 시내 곳곳을 활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31일부터 기침, 가래, 고열이 발생했지만 이날 오전 9시께 역시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상태가 악화돼 귀가했다.
A씨는 오후 9시40분께에야 병원에 격리조치됐다.
서울시는 "재건축 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의 명단을 기확보했다"며 "금일 중 모두에게 연락을 취하여, 자발적 가택격리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A씨의 동선과 관련된 시민들께서는 가택격리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A씨가 근무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접촉자 전부를 조사해 격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시가 주최하는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거나 가급적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불가피하게 행사를 개최하더라도 소방재난본부의 협조 하에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시민의 안전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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