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두산의 시즌 8차전이 열린 4일 잠실구장. KIA 선발 양현종(27)은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홍성흔(두산)에게 142㎞의 직구를 던지다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이날 첫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9회말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볼넷만 2개 있었다.
양현종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6-0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9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이로써 그는 2010년 6월2일 대구 삼성전(9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이후 1,828일 만에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을 올렸다. 아울러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평균자책점은 1.48로 뚝 떨어뜨리며 이 부문 단독 1위 자리도 지켰다.
1피안타 완봉은 역대 43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2012년 5월11일 팀 동료 윤석민(KIA)이 광주 두산전(1-0 승리)에서 9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1,119일 만에 완성됐다. 올 시즌 완봉승은 마야, 유희관(이상 두산)에 이어 3번째다.
4회까지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위력적인 피칭을 한 양현종은 6회말 선두 타자 양종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대타 최주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후속 타자 민병헌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이 때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양종민을 포스 아웃 시켰다. 9회말에도 볼넷이 나왔다. 1사 후 최주환이 걸어나갔다. 여기서도 양현종은 민병헌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106개의 공만 던지며 완봉의 기쁨을 맛봤다.
양현종은 경기 후 “8이닝 정도의 투구를 생각하고 나갔다. 그런데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완봉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며 “초반부터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빠른 승부를 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 포수 이성우의 볼배합이 좋았고 전체적으로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연속 이닝 무실점보다는 이닝이터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진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경기 후반 결정적인 대포 2방이 나왔다. 김원섭은 2-0으로 앞선 8회 2사 1ㆍ3루에서 상대 불펜 윤명준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쐐기 3점포로 연결했다. 김호령은 5-0이던 9회 이현호로부터 생애 첫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수원에서는 kt가 SK를 7-3으로 누르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9이닝을 9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옥스프링의 완투승은 구단 창단 최초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LG는 마산 원정경기에서 NC를 4-1로 꺾었고, 삼성은 포항 롯데전에서 6-2로 승리했다. 넥센은 목동 홈구장에서 한화를 15-2로 대파했다.
함태수기자 hts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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