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특강이어 구글 캠퍼스 찾아
당 외연 확대- 총ㆍ대선 젊은표 겨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 30대 젊은이들과의 스킨십에 집중하고 있다. 보수당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전환을 통해 당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내년 총선은 물론 이듬해 대선까지 겨냥한 바닥 다지기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4일 서울 대치동의 ‘구글캠퍼스’를 찾아 구글코리아 사장단과 정부차원의 창업지원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구글의 선진 창업보육 시스템을 갖춘 ‘구글캠퍼스 서울’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문을 연 곳이다. 2014년 4월 박근혜 대통령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자리에서 설립 논의가 이뤄져 지난달 8일 개소했다. 당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창업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라며 “이번 걸음은 그 여건을 확인하고 당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에도 서울대 학부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며 젊은층과의 스킨십 확대를 시도했다. 서울대 학생 내부망(snulife.com)의 ‘정외과 정당론 수업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강연 전문’ 아래에는 일부 비판 여론이 있긴 했지만 청강 학생들을 중심으로‘진지하고 솔직한 자세가 좋았다’, ‘다시 보게 됐다’, ‘밖에서 기사로 보던 것과 달리 자신의 입장을 소신껏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등의 우호적인 글들이 많았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며 “앞으로는 청년 일자리 창출 현장을 중심으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시촌, 대학강단, 창업센터 등지에서 김 대표가 젊은층과의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과거 학습효과가 다분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청년실업과 청년주거 문제를 놓고 관악구 고시촌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는 등 20, 30대에게 다가가는 지속적인 행보는 4ㆍ29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관악구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 당선에도 일조했다는 평가가 많다. 당 관계자는 “20, 30대를 잡지 않고선 당이 설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저출산 고령화 등 거시적인 문제보다는 청년실업과 같은 당면 문제들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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