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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北 반대로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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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北 반대로 불발

입력
2015.06.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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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유라시아' 구상에 차질

우리나라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이 북한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로써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만들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정회원 가입안이 의제로 올랐지만 북한이 반대 입장을 고수해 통과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의제 상정을 앞두고 지난 4월 체코에서 열린 OSJD 사장단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폭넓은 지지를 보내 기대감이 커졌지만 북한이 만장일치 결정 제도를 십분 이용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면서 결국 가입이 무산된 것이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한 동유럽ㆍ중앙아시아 28개국이 모인 철도협력체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포함해 총 28만㎞에 달하는 노선에서 약 200만대의 화물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 거대 철도망의 운임, 노선 배분, 기술표준 등 관련 의사결정이 모두 OSJD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유라시아 대륙철도에 합류하려는 우리 입장에선 정회원 가입이 필수적이다.

회의를 앞두고 우리나라의 가입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의장국인 러시아의 경우, ▦북한 나진항~러시아 하산 철도 개ㆍ보수 ▦나진항 현대화를 골자로 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이 한 축으로 참여하는 만큼 양국간 경제협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고 우크라이나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 헝가리 등 동유럽 나라 역시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가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정부는 향후 일정을 낙관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한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우리나라의 가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유라시아 국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실질적인 첫 발은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러시아 등 회원국 대다수가 만장일치 방식을 변경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수년 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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