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제프 블래터(79ㆍ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의 사의 표명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확대로 위기에 처했다.
FBI는 종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뇌물 수수 의혹에 이어 2018년 러시아월드컵,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는 4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의 의혹도 수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개최는 2010년 FIFA 집행위원 22명(재적 24명 중 2명은 비리로 제외)의 투표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전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이 유권자를 매수하기 위해 500만달러(51억원)를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부패 스캔들’이 불거졌다. FIFA는 의혹 해소를 위해 2년 간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 과정에서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의 보고서가 축소 발표되면서 비리 의혹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FIFA는 조사 결과 드러난 부패가 개최지를 재선정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후에도 카타르월드컵은 ‘겨울 월드컵’제안으로 끊임없는 자격 논란에 휘말렸다. 50℃에 육박하는 카타르의 여름 날씨로 조직위가 대회 개막을 11월~12월로 미루자고 제안하면서 유럽 명문 구단들의 반대에 시달린 것. 유럽 축구계는 겨울 월드컵이 유럽의 자국 리그와 겹친다며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등 강공을 펼쳤다. 결국 2022년 12월 18일 결승전을 치르는 것으로 간신히 합의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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