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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광판에는 '2500' 쓴다

입력
2015.06.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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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아직 남은 기록 레이스

한ㆍ일 통산 2500안타 53개 남아

"올 시즌 안에 칠 수 있다" 자신감

41개 남은 통산 600홈런 치면

빅리그 현역 선수 로드리게스급

‘국민타자’의 기록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승엽(39ㆍ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면서 앞으로 남은 대기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특유의 성실성과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2017년 정도까지는 무난한 선수 생활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가까운 시일에 달성 가능한 기록은 한ㆍ일 통산 2,500안타다. 이승엽은 3일 포항 롯데전까지 국내 통산 1,559경기에 출전해 홈런 400개에 1,761안타를 때렸다. 2004~11년 8년동안 일본 시절 성적을 포함하면 홈런은 559개, 안타는 2,447개로 늘어난다. 앞으로 53개의 안타를 더하면 한국과 일본을 합해 2,500안타 고지에 오르게 된다. 올 시즌 52경기에서 57개의 안타를 생산한 그는 부상만 없다면 내달 말이나 8월 초쯤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엽도 “한ㆍ일 통산 2,500안타는 올해 안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 타자 중 2,500안타를 넘긴 선수는 없다. 통산 최다 기록은 양준혁 MBC 해설위원(전 삼성)의 2,318안타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2,500안타 이상을 친 타자는 역대 7명뿐이고, 현역 선수 중에는 한 명도 없다. 통산 최다 안타 1위는 한국 국적의 장훈으로 3,085안타를 쳤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500안타를 넘긴 타자가 역대 97명이다.

이승엽의 다음 목표는 다시 홈런으로 옮겨진다. 한ㆍ일 통산 600홈런이다. 앞으로 41개의 아치를 추가하면 이룰 수 있다. 현재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내년 시즌 막판이나 2017시즌 초반 전광판에 ‘600’이라는 숫자를 아로새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00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6명, 현역 선수 중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일본에서는 오사다하루(868홈런)와 노무라 가쓰야(657홈런), 단 두 명만이 도달했다. 이승엽은 600홈런 달성 후 9차례 더 담장을 넘기면 한국 통산 450홈런이라는 이정표도 세울 수 있다.

이승엽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기록은 한국 통산 2,000안타다. 그는 2012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한국 기준으로 2,000안타는 꼭 채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유에 대해서는 “은퇴하기 전까지 2,000안타를 채워야 ‘국내 복귀 후에도 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 선수’로 남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0안타는 양준혁과 장성호(kt), 이병규(LGㆍ등번호 9), 전준호(전 넥센) 등 4명이 이미 넘어섰고, 두산 홍성흔(1,991안타)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엽은 239개의 안타를 남겼다. 내년 시즌 막판이면 한국 통산 2,000안타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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