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전성원)는 이탈리아 명품 여성복 브랜드의 한국 수입ㆍ판매업체 K사 대표 정모(6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및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K사 법인과 정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K사 김모(61) 전 전무 등 2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홍콩 등지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2004년 12월부터 2010년 4월까지 국내 면세점 상품 공급대금 812만달러(약 97억3,000만원)를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이탈리아 본사와 계약을 한 것은 홍콩의 페이퍼컴퍼니였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대부분 K사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해외로 빼돌려진 97억원 상당이 K사에 귀속, 국내에 반입해야 하는 재산으로 보고 있다.
정씨 등은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홍콩으로 빼돌린 자금 가운데 84만달러(약 11억3,000만원)를 국내로 반입해 K사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정씨는 21만달러(약 14억1,000만원)를 동생 등 주변인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반입,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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