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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군, 반군과 2월 휴전협정 이후 최악의 무력 충돌

입력
2015.06.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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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2명·반군 15명 사망

반군 배후 비난에 러시아는 발끈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사이에 2월 휴전협정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이 발생한 3일, 소방관들이 이날 포격으로 화재가 난 도네츠크 시장에서 진화 작업 중이다. 도네츠크=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사이에 2월 휴전협정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이 발생한 3일, 소방관들이 이날 포격으로 화재가 난 도네츠크 시장에서 진화 작업 중이다. 도네츠크=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사이에 올 2월 휴전협정 이후 최악이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3일 새벽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서쪽에 마린카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사이 교전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 “반군이 여러 대의 탱크와 1,000여명의 군대를 이끌고 공격했으며 대구경포까지 발사했다”고 교전 책임을 반군에게 돌렸다. 반면 반군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선공에 대해 방어를 하려고 했을 뿐이라며 “오전 3시45분쯤 정부군이 우리에게 전면 포격하면서 도발했다”고 반박했다.

반군은 이번 전투로 민간인과 반군 전투원 등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표트르 포로셴코 대통령의 고문인 유리 비류코프는 군 당국을 인용해 2명의 정부군이 전투 중 사망했으며 3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아르세이 야체눅 총리는 러시아가 반군의 배후에서 교전을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그 동안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인력과 무기 등을 반군에게 지원한다고 주장해왔으며 러시아는 이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부인해왔다.

야체눅 총리는 이번 주 독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규탄하도록 촉구하며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정확하고 적절한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는 발끈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우리는 이 상황을 매우 예의주시 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적인 행동에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교전으로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지며 휴전협상이 파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계속된 반군과 정부군간의 교전으로 6,400명 이상이 사망한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정전 협정을 체결하고 양측이 최전선에서 중화기 무기 등을 철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를 지키지 않은데다 간헐적인 충돌로 양측 군인들의 사상자는 줄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최근 점점 무차별 포격이 잦아지면서 정전 협정 이후 그나마 줄었던 민간인 사상자 숫자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안보협력기구는 최근 보고서에서 도네츠크에서 지난 2일 하룻동안만 126번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고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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