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음식업 등 투자대상 안 가려
2011년 이후 중국인 비중 압도적… 道 분기별 외국인 투자 현황 발표
제주지역 외국인 투자 가운데 ‘차이나 머니’ 비중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자본은 호텔 콘도 등 관공개발사업은 물론 토지 매입 등 부동산 투자, 여행업체 설립 등 투자 대상을 가리지 않은 채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4일 외국인 투자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관련 현황자료를 매 분기별로 종합적으로 작성, 주기적으로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도가 이날 발표한 외국인 관련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현재 제주도 전체 면적 1,849㎢ 중 외국인 소유 토지는 16.4㎢(0.89%)로 집계됐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8.26㎢(전체 면적의 0.45%)로 가장 많았고, 미국인 3.68㎢(0.20%), 일본인 2.3㎢(0.12%) 등 순이다. 중국인 소유 토지는 2011년(1.41㎢) 이후 5.9배나 급증했다.
건축물은 도 전체 15만 4,988동 가운데 2,116동이 외국인 소유로 파악됐다. 이 중 중국인 소유가 1,552동으로 73%를 차지했고, 미국인 251동(12%), 대만 74동(3.5%), 일본 60동(3%) 순이다. 외국인 소유 건축물의 용도는 숙박시설 63%, 공동주택 18%, 단독주택 11%, 근린생활시설 4%, 오피스텔 3%, 기타 1%다.
2010년 이후 외국인 소유 숙박시설은 1,318건이 늘어났고, 이 중 중국인 소유는 95%(1,257건)에 이른다. 호텔 등 관광숙박시설의 경우 제주도 전체 289곳(2만 2,095실) 중 15곳 1,579실(7.14%)이 외국인 소유였다. 이 중 중국인 소유는 13곳 1,454실(92%)이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차이나 머니’가 운영하는 여행업체도 급증했다. 도 전체 일반 여행업 252개 업체 중 중국인과 대만인 소유 업체는 각각 23개ㆍ10개로 전체의 13.1%를 차지하는 등 높은 비중을 보였다.
외국인 소유 음식점 67곳 중 중국인 소유는 31곳이지만 2011년 이후 28곳이나 늘어 주목된다.
중국 자본은 농지까지도 투자 대상에 포함시켰다. 2011년 이후 외국인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 210건ㆍ25만 5,985㎡ 중 중국인 소유 농지는 7만 6,665㎡ (30%)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 투자이민의 경우 1525건(1조547억원)으로 거주비자(F-2) 발급건수는 1,101건이며, 이 중 중국인이 1,084건으로 98.5%를 차지했다.
관광개발사업인 경우 도 전체 38개 사업 17조 3,882억원 가운데 외국인 투자규모는 9개 사업 6조 5,894억원이다. 투자자 국적을 보면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차이나 머니 일색이다.
양기철 제주도 국제통상국장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와 관광객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확산되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외국인 관련 현황자료를 종합적으로 투명하게 공표해 막연한 추측에 기초한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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