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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에 반성·사과 담아야" 韓93% 압도적… 日은 39%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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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에 반성·사과 담아야" 韓93% 압도적… 日은 39% 그쳐

입력
2015.06.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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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종전 70주년을 맞이해 8월 발표할 이른바 ‘아베 담화’의 내용은 한일 양국 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러시아 북한 등 6자 회담 당사자들도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베 담화에 담아야 할 내용에 대해서 한일 양국 국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아베 담화에 그 동안의 담화에 담겼던 과거 식민지 지배나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표현을 또 다시 담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인들은 92.6%가 ‘포함해야 한다’고 답해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5.5%)는 의견을 압도했다. 이번 역시 다른 과거사 관련 질문과 마찬가지로 연령과 성별, 직업에 상관 없이 고르게 90% 이상 ‘포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일본인들은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49%)는 의견이 ‘포함해야 한다’(39%)는 의견보다 많았다. 특히 이 문제를 외면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함을 보여주는 ‘모름/무응답’ 비율이 한국에서는 1.8%에 그친 반면, 일본에서는 12%나 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인들의 대부분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관한 한 분명하고 명쾌하게 정리한 이후에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실제로 ‘일본이 수용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한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73.7%나 되는 점도 이런 생각을 뒷받침한다. 특히 연령별로 분석했을 때 20~40대 젊은 층의 76~82%가 ‘개선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오랫동안 이 같은 기조는 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질문에 대해 50대 이상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66~68%로 오히려 유연한 답변을 내놨다.

일본에서도 ‘한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한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61%에 달해 한국 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팽행선을 달리고 있음이 확인됐다.

아베 담화를 전후로 양국 관계개선에 대해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미국 의회연설에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를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전후 70주년 담화에서도 사죄 문구를 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 경우 한국인들의 대일 반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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