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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계" 노인·탈북자 1,500명 속인 금융 다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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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계" 노인·탈북자 1,500명 속인 금융 다단계

입력
2015.06.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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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금 30억 중 4억 가로채

고수익의 계(契)를 빙자해 노인과 탈북자 등 1,500여명을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금융 다단계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김모(66)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3년 8월부터 최근까지 노인 등을 상대로 고수익 보장을 약속한 뒤 출자금 30억원을 모아 운영비 등 명목으로 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93만원과 404만원짜리 계 구좌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피해자들에게 2명을 계에 가입시키면 1명분을 되돌려 주겠다고 속여 가입자들을 늘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의 금융 피라미드 프로그램을 로열티를 내고 사용하기 때문에 신규 가입자를 데려오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상 가입자가 자동으로 채워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들은 자금과 사무, 그룹관리 등으로 업무를 분담했으며 인천 부평구 부개동 사무실에 강의실, 취사시설 등을 갖추고 점심 제공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피해자들에게 “수사에 협조하면 이미 투자한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회유와 협박을 하기도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 등은 자녀에게 생활비를 의존하고 있는 노인들이 피해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한다는 점을 악용했고 탈북자들의 정착금까지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출자금을 받지 못하게 된 피해자는 173명으로 파악됐으나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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