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두산 이현승(32)이 부상 후 치른 첫 실전 등판에서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이현승은 4일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열린 홍익대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총 4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시속은 140㎞, 볼넷 없이 탈삼진만 4개였다. 당초 1이닝만 던질 예정이었던 그는 1회를 공 7개 만에 끝내자 2,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었지만 특유의 장점인 제구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직구만 뿌려 구위를 점검했고, 2회부터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시험했다. 직구는 134~140㎞에서, 체인지업은 125~129㎞, 슬라이더는 126~128㎞에서 형성됐다. 대학 팀과의 연습 경기였지만, 외야로 뻗어나간 타구는 없었다.
이현승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팀의 5선발로 일찌감치 낙점 받았다. 하지만 3월20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왼 중지가 미세 골절되는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이후 4주 진단을 받고 2군에서 몸을 만들었지만 5월 중순 갑작스럽게 허리에 통증이 오며 복귀 시점이 늦춰졌다.
다행히 현재 통증은 없다. 그는 경기 후 "몸 상태는 90% 정도다. 1회 구위를 좀 테스트 해보려고 하는데 상대가 초구부터 방망이를 내 조금 당황했다"며 "슬라이더나 직구 모두 원하는 곳에 들어갔다"고 웃었다. 이어 "대학 팀과의 경기라서 사실 어제 조금 긴장했다. 맞으면 어쩌나 걱정도 들었다"며 "이천에서 나름 몸 관리를 잘 해 살이 좀 빠졌다. 이번 주말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던질 것 같은데 주어진 스케줄을 잘 소화해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단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현승이 투구수를 늘려야 콜업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3일 잠실 KIA전에 앞서 "70~80개 정도까지는 던져야 하지 않겠냐"며 "(이)현승이의 보직은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준비하라고 2군에도 말했다"고 밝혔다.
이천=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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