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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로켓 개발에 박차, 장거리미사일 경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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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로켓 개발에 박차, 장거리미사일 경쟁 나서나

입력
2015.06.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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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총리가 지난달 27일 중의원 평화안전법제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아베 총리가 지난달 27일 중의원 평화안전법제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자위권 행사 법제화를 진행중인 일본이 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가 표면상의 명분이다. 하지만 관련기술의 유사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으로 전환하기 위한 군사목적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미국, 유럽, 러시아와의 인공위성분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2019년까지 로켓 발사능력을 향상시키는 첨단 위성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위치는 가고시마(鹿兒島)현의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다. 현재 개발중인 신형 주력 로켓 ‘H3(가칭)’을 2020년까지 투입하겠다는 계획에 맞춰 최신 조립시설과 자동점검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지금의 2배 수준인 연간 10기 이상 발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일본정부는 지난 1월 우주기본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우주관련기기 사업 규모를 현재의 3,000억엔에서 총 5조엔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구체화 방안에선 ‘H3’의 발사준비기간을 1개월 미만으로 줄여 미국이나 유럽과 대등한 기술력을 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미쓰비시중공업과 IHI사 등이 H3 기종 개발에 들어갔다. 일본정부는 우주산업 강화를 통해 위치정보와 통신서비스, 재해 감시 등 다양한 해외수요를 개척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주부문의 기술은 군사목적과 상호응용이 가능해 북한 역시 장거리미사일 발사실험을 매번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3일 달 착륙을 시도할 무인탐사기 ‘슬림(SLIM)’의 발사시기를 2019년 후반으로 결정했다. SLIM은 무게 120㎏의 소형 달 표면 탐사기로, 가고시마현 우주공간관측소에서 발사할 예정이다. 무인탐사기의 달 착륙은 구 소련과 미국(이상 1966년), 중국(2013년)이 성공한 바 있으며, 현재 일본 외에 인도도 수년 안에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개발기구는 문부과학성 우주개발회의에서 SLIM이 목적지 반경 100m 이내 착륙하기 위해 레이더를 이용한 고도측계, 기체의 각도를 센서로 측정하는 기술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과거 미국 등의 달 탐사기는 애초 착륙목표 지점과 수㎞의 오차가 있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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