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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뿌리 이해하고 시간 차 두면서 반복해 외우면 오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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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뿌리 이해하고 시간 차 두면서 반복해 외우면 오래 기억

입력
2015.06.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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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영어 단어를 곧잘 외우는 편이나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매일 10개의 단어를 암기하도록 하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히 외우는 편이에요. 그런데 일주일 전 외운 단어를 물어보면 10개 중 5개 이상은 기억해내지 못해요. 단어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암기법이 있을까요?

A. 지난 5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는 ‘2015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비(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이하 SNSB)’라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283명이 영어 어휘 실력을 겨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어철자 말하기 대회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정수인 양과 오승택 군이 대표로 출전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대회의 우승자가 맞힌 마지막 어휘 문제는 ‘nunatak’이었습니다. 생소한 단어죠? ‘빙하로 둘러싸인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아이들은 단어를 무턱대고 암기하지 않습니다. 어원을 이해한 뒤 접근하거나 소리와 철자의 관계를 통해 단어를 암기하는데, 이 경우 한 번 접한 단어를 오랜 시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영어는 그리스어, 스페인어, 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에서 유래됐기 때문에 각 어원마다 단어의 형성원리나 의미, 발음이 다릅니다. 어원을 구분하면 보다 쉽게 영어단어를 학습할 수 있고, 처음 듣는 단어일지라도 발음이나 의미 추측이 가능합니다.

언어학자들은 단어를 늘어놓고 암기할 경우 단어시험 대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렇게 외운 단어는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문맥 속에서 단어를 학습하면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초기 언어학습 단계에서는 단어 리스트로 학습하되 어휘의 난이도가 점차 올라갈수록 문맥 속에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단어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왕도는 자주 써보는 것입니다. 또한 특정 암기법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단어를 외울 때는 한번에 오랜 시간 투자해서 외우기보다 여러 번에 나눠서 외우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복습을 할 때도 시간을 두고 띄엄띄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예를 들어 ‘bridge’라는 단어를 외울 때 한 자리에서 10번 쓰며 외우는 것보다는 처음에 5번을 쓰고, 시간이 지난 뒤 3번, 또 조금 더 지나 2번을 쓰면서 외우면 좀더 효과적입니다.

단어시험을 볼 때처럼 스스로를 테스트 해보면서 외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영어단어 옆에 한글로 적힌 뜻을 같이 보면서 학습할 경우, 처음 학습할 때는 아무 문제 없다고 느낄 수 있으나 막상 시험을 보게 되면 단어의 뜻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글 뜻을 가리고 그에 해당하는 뜻을 맞히거나 한글 뜻을 보면서 영어단어를 써보는 등 시험을 보듯 공부하면 도움이 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어휘학습 앱을 이용해도 도움이 됩니다. ‘베플워즈(BEFL WORDS)’는 기존 스펠링비 대회를 네트워크 게임 형태로 구현한 모바일 앱인데, 9,500여 개의 단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실시간 경쟁을 통해 랭킹을 획득하는 방식이어서 아이들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재미있게 어휘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리와 철자의 관계를 익혀두면 영어단어를 좀더 쉽게 읽고 쓸 수 있습니다. 파닉스(Phonics)는 소리, 그 중에서도 말소리 중심의 어학 교수법으로 말소리와 철자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학습법입니다. 파닉스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소리와 철자의 관계를 익히게 되며, 보는 대로 읽고 듣는 대로 쓰는 능력을 지니게 됩니다. 영어는 전체 단어의 약 84%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발음되기 때문에 파닉스를 학습하면 처음 접하는 단어도 읽을 수 있습니다.

윤선생(www.yoons.com) 국제영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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