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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왜 시계에 열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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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왜 시계에 열광할까?

입력
2015.06.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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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5억원 이상의 최고급 시계 시장이 최근 활황세다. 전반적인 경기가 하향국면인 것과는 완전히 다른 현상이다.

국내에는 세계적인 명품 시계들인 바슈론콘스탄틴·파텍필립 등이 입점해 있다. 한국 시계 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시계 글로벌 시장에서도 탑10 안에 들어갈 정도다.

명품 시계 브랜드는 매년 '신상품 투어'를 하는데 해가 갈수록 명품 시계들이 한국을 찾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10년, 시계시장 최소 4배 성장

국내 시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아직 10년이 안 된다. 업계에서는 2009년 갤러리아백화점이 명품시계들을 모아 주얼리 워치 존을 만들면서 커졌다는 게 정설이다. 워낙 고가의 시계가 많고 은밀히 거래가 되기 때문에 국내 명품시계 시장의 크기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2009년에 비해서 최소 4배 이상 성장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갤러리아백화점에만 입점해 있던 바슈론콘스탄틴은 현재 4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성업 중이다.

중국인들도 국내 시계 시장을 키웠다. 중국은 고가 제품을 구입할 경우 사치세가 따로 붙어서 명품 시계의 경우에는 해외에서 사는 게 더 경제적이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한국에서 사면 '정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신뢰도가 높다.

▲명품 시계시장은 남자가 키웠다.

명품 시계를 키운 것은 남자다. 업계에서는 1,000만원 이상의 고가 시계를 찾는 층이 남자라고 입을 모은다. 고가의 명품 시계에 열광하는 남성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경제력이 있는 40대 중·후반의 남성들이다. 또 이들은 시계가 남자들의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소품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3~4개 이상의 명품 시계를 소유하고 있다. 여성들은 주얼리 워치 또는 디자인을 보지만 남성들은 과시용으로 메이커를 주로 본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시계가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별로 다르지만 필립파텍 등 최상급 시계는 돈이 있어도 살수 없는 모델이 있다. 파텍필립은 이전에 어떤 시계를 구매했는지 이력을 보고 먼저 심사를 한다. 신상품 시계를 소유할 수 있는 자격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고객들도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심사를 받는다. A업체의 최고급 극소수 한정판(5억 내외)을 구입하려면 그 아래단계(3억5,000만원)를 보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고가 명품시계들은 모델 별로 최소 10개 내외로 생산하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100개 이하로 생산한다. 시계에 열광하는 부자들의 허영심을 최대한 이용하는 영업방침인 것이다.

▲왜 열광하나

남성들이 자신을 돋보이도록 멋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은 극히 한정돼 있다. 그 중 시계가 가장 각광받고 있다. 또 시계는 자동차처럼 남성들의 장난감이자 허영심을 표시할 수 있는 도구다. 40대 이상 중년 남자들 중 일부는 '가보'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들에게 좋은 시계를 물려주면서 아들들의 기억에서 오래도록 남고 싶다는 것이다. 또 명품 시계의 경우 한정판이 많아 골동품으로서의 가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돈이 많은 부자들의 경우에는 시계를 물려주었을 때 세금이 없다는 장점을 이용하기도 한다.

▲명품 시계도 단계가 있다.

시계 전문가 A씨는 명품 시계 구입도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올라갈 것을 추천한다. A씨는 명품 시계 입문용으로 독일의 노모스(300만원대)를 추천한다. 다음으로 여유가 된다면 예거르쿨트르 리베르소(1000만원대)를 권했다. 마지막 시계로는 파텍필립의 노틸러스(5000만원대) 정도를 추천했다. 노틸러스 정도면 중후한 멋도 있을 뿐 아니라 신사의 품격이 느껴지는 시계라는 게 이유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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