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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업체 ‘선택과 집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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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업체 ‘선택과 집중’ 나선다

입력
2015.06.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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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하반기 바이크리페어샵 철수하고 빈폴에 집중

LG도 수입브랜드 부문 강화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여성복 ‘쿠아’ 접고 유통업체 변화시도

국내 의류업체들이 군살 빼기와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전날 백화점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캐주얼 브랜드 ‘바이크리페어샵’ 사업을 올해 하반기에 정리한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바이크리페어샵은 2012년 선보인 빈폴의 하위(서브) 브랜드로 백화점 등에 53개의 매장을 두고 10∼20대의 젊은 층을 위한 캐주얼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의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도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바이크리페어샵에 들어가던 인적·물적 자원을 빈폴 맨과 아웃도어의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것”이라며 “패션 부문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성장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빈폴에는 빈폴 맨·레이디스·키즈·액세서리·아웃도어·골프 등 바이크리페어샵 을 포함해 7개의 서브 브랜드가 있다. 빈폴은 지난해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절반에 가까운 3,000억원이 빈폴 맨과 아웃도어에서 나온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계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제일모직은 2013년 말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남성복 니나리치 맨 등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빈폴과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진 캐주얼 상품군이 축소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빈폴의 중복된 상품 라인을 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반면 LF(옛 LG패션)는 수입 브랜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올 3월에는 독일 캐주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과 국내 수입·영업에 관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버켄스탁은 특유의 아치형 밑창과 코르크 제조공법을 통해 ‘발이 편한 여름 샌들’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LF는 기존 주력 상품인 샌들뿐 아니라 컴포트 슈즈와 부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LF도 지난해 여성복 티엔지티 우먼(TNGT W) 사업을 중단하고, 3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던 ‘모그’매장을 백화점에서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채널을 좁혔다. LF 관계자는 “티엔지티 우먼을 철수하는 대신 국내외 여성 의류를 모은 편집매장 ‘앳코너(a.t.corner)’를 열었다”며 “해지스 등 국내 주력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입 브랜드도 효율적인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역시 2001년 론칭한 여성복 ‘쿠아’ 사업을 10여년 만인 지난해 중단하고, 올해 4월 건대입구에 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를 열며 유통채널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도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며 “고객 수요에 맞춰 업체들도 투자비가 많이 드는 사업을 재점검하고, 포트폴리오를 발 빠르게 조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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