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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홈런 도전자'로 보는 이승엽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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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홈런 도전자'로 보는 이승엽의 위대함

입력
2015.06.0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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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400홈런에 도전하는 '포스트 이승엽(39·삼성)'은 나올 수 있을까.

한국 프로야구에서 각종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국민타자 이승엽이 마침내 전인미답의 40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그는 지난 3일 포항구장에서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지난 2013년 352호 대포를 쏘아 올리며 양준혁(351홈런)을 제치고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던 그가 만들어낸 400번째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뒤를 이어 400번의 아치를 그릴 타자는 나올 수 있을까. 한 시즌에 30개의 홈런을 꾸준히 때려낸다 해도 14시즌은 이어가야 거둘 수 있는 대기록이다. 홈런을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은 물론 꾸준함까지 더해야 한다. 1995년 데뷔한 이승엽은 올해로 국내무대 13시즌 만에 일궈낸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 이승엽의 뒤를 이어 통산 최다 홈런 2위에 올라 있는 이는 NC 이호준(39)이다.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이라는 숫자가 무색하게 14홈런을 뽑아내고 있지만 그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은퇴 전까지 100개의 홈런을 더 때려낸다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그 뒤는 한화 김태균(33)이 잇는다. 2001년 프로에 입단한 김태균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가는 등 통산 240개의 홈런을 쳐냈다. 하지만 지난 2008년(31홈런)을 마지막으로 한 시즌 30홈런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시즌 최다 홈런은 19개(2009년)에 그친다.

이승엽이 주목한 후계자는 넥센 박병호(29)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독식하며 이 기간에만 120개의 대포를 터트렸다. 지난해는 52개의 홈런을 기록해 2003년 이승엽(56홈런)과 심정수(53홈런)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오랜 시간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2011년까지 37홈런에 그쳤던 점이 아쉽지만 통산 172홈런을 기록해 최근 몇 년간 보여준 페이스만 유지해준다면 불가능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추게 돼 국내 리그에서 대도전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토종 거포 최형우(33·삼성)도 도전자로 손꼽힌다. 최형우는 통산 187개의 홈런을 기록해 현역 타자들 중 7번째로 많은 아치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13 시즌 29홈런을 때려내고, 지난해 31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도 17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만큼 이 모습을 몇 년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확실한 건 당분간은 이승엽에 이어 400홈런을 때려내고 그의 아성을 깰 국민타자는 나오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반면 국내 무대 뿐 아니라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8시즌을 뛰며 159개의 홈런을 때려내 한일 통산 559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의 위대함이 새삼 돋보이는 이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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