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400 홈런공은 김재명(43)씨의 손에 들어갔다. 천안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씨는 3일 포항구장을 처음 찾았다가 기념비적인 공을 줍는 행운을 얻었다. 사회인 야구 동호회원인 김씨는 이승엽이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도전했을 때에도 홈런공을 잡기 위해 광주구장까지 내려가다 자동차 접촉 사고를 당할 정도로 야구 마니아다.
김씨는 이날 잡은 400홈런 공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은 기증을 하고 싶다”며 “그런데 아내에게 거짓말하고 (포항구장에) 내려왔으니 일단 집에 가서 아내에게 홈런공 보여주고 싶다. 아내랑 상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아내에게 산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야구장을 찾았다. 그래서 복장도 등산복 차림이었다.
김씨는 “딱 홈런 나올 것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자리가 아니라 야구장 바깥 담장 쪽을 향했다”며 “따라갔지만, 그쪽에 계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 공 찾으러 내려갔다가 포기하고 올라왔다.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이 못 찾은 것 같더라. 그래서 내려가신 분들이 포기하고 돌아왔을 때 다시 한번 내려가서 풀밭을 헤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천안에 살지만 원년 LG 팬이다. 지금은 한화와 LG를 함께 응원하고 있다”며 “순수하게 홈런볼을 잡기 위해 포항에 왔다”고 밝혔다. 김주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