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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덕분에...

입력
2015.06.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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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접촉 40대 차량 절도범

경찰이 영장 기각 요청해 풀려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덕분에 40대 절도범이 구속 위기를 넘겼다.

3일 경찰에 따르면 A(49)씨는 경기지역 한 길가에 주차된 차량 등에서 3차례에 걸쳐 3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지난 1일 체포됐다. 유치시설이 없는 이 지역 경찰서 형사들은 유치시설을 갖춘 인근 경찰서에 A씨를 입감한 뒤 이날까지 이틀간 두 경찰서를 오가며 A씨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던 중 풀려나 보건소로 인계됐다. 보건소로부터 A씨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통보 받은 경찰이 영장실질심사 도중 영장 기각을 법원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A씨는 체포되기 직전 몸이 아픈 장모를 병문안 하기 위해 처가를 찾아 하루를 묵었는데 전날 장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한 형사 10여명에 대해 휴가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진술녹화실, 유치장 등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다. A씨와 함께 유치장에 있었던 또 다른 수감자 1명의 건강상태도 모니터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기로 했고, 현재는 자가 격리된 상태이나 의심증세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접촉 경찰관 등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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