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혁신 시스템 경쟁력"
정보기술(IT)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에 1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쿠팡은 3일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투자한 이유는 국내의 독특한 소셜커머스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인 사업가들을 지원하면서 더불어 성장한다”며 “쿠팡이 전자상거래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쿠팡은 소셜커머스 업체 가운데 전국 단위 물류센터와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경쟁업체들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쿠팡 관계자는 “거래액의 75% 가량이 모바일에서 발생한다”며 “해외를 겨냥해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중국 상하이 등지에 연구개발(R&D)센터를 둔 점을 소프트뱅크가 눈여겨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 가치를 5조5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해 5월에도 미국 세쿼이어캐피탈에서 1억달러, 지난해 11월 미국 블랙록에서 3억달러를 각각 투자받아 이번 소프트뱅크까지 포함하면 지난 1년 간 14억달러(약 1조5,500억원)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쿠팡에 따르면 이는 국내 주요 신생 벤처기업들이 지난 1년 간 투자 받은 금액(6억3,600달러)의 두 배 이상이며, 지난해 글로벌 벤처 단일 투자유치금액으로 우버, 샤오미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무엇보다 손 회장의 투자한 알리바바, 슈퍼셀 등이 모두 전세계에서 크게 성공했다. 그만큼 쿠팡도 “제 2의 아마존, 알리바바처럼 세계적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돋움할 기회”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쿠팡은 이번 투자액으로 해외 R&D센터를 강화하고 국내외 개발 인력을 채용해 세계적 수준의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또 전국 단위의 당일 직접 배송을 할 수 있도록 8개의 물류센터를 16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쿠팡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