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평창비엔날레, 지역 미술행사에 초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2013년 시작된 평창비엔날레의 제2회 행사가 7월 23일부터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비롯한 강원도 곳곳에서 열린다. 평창에서 열리는 본전시와 강원도를 순회하는 2개의 특별전시로 구성된다.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는 주제전 ‘생명의 약동(엘랑 비탈)’은 7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20일간 열린다. 풍경화가 강요배와 민중미술 화가 신학철, 중국의 영상작가 미야오샤오춘 등의 작품이 ‘생동하는 기운, 위대한 일상, 내면의 파노라마’를 주제로 전시된다.
이와 동시에 열리는 두 개의 특별기획전은 강원도내를 순회한다. 양구 출신 화가 박수근과 비슷한 주제의식을 작품에 투영하는 작가 52명을 모은 ‘포스트 박수근’전은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출발해 춘천시ㆍ양구군ㆍ강릉시에서 잇따라 열린다. 4~5월에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화가 27명이 신작 2점씩을 내놓는 ‘DMZ 별곡’전은 용평리조트에서 출발해 태백시ㆍ정선군ㆍ강릉시ㆍ원주시ㆍ영월군을 순회한 후 12월 6일 평창군으로 돌아와 막을 내린다.
지난 1회 평창비엔날레가 흥행에 크게 실패한 탓에 두번째 비엔날레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황효창 평창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지난 첫 행사는 제한된 시간과 부족한 홍보 문제로 실패한 것 같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창비엔날레가 지속성 있게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언 예술감독 역시 “평창비엔날레가 올림픽 이후에도 강원도 내 주요한 미술문화제로 존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재언 예술감독은 국제성보다 지역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번 비엔날레는 강원도의 열악한 문화인프라를 극복하고 지역민들 사이로 파고드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도내 문화공간을 순회하는 장기 전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강원도의 자연과 문화를 주제로 한 ‘DMZ 별곡’은 도내 순회를 마치면 국내와 해외 여러 장소에서 전시를 이어갈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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