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세계적 장난감 브랜드 레고가 1일 온라인 게임구매 플랫폼 스팀에 신작 ‘레고월드’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현재 2016년 초 정식 버전 출시에 앞서 ‘맛보기’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과거 출시된 다른 레고 게임들과 달리 이번 버전은 강력한 소셜기능을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반응을 미리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레고월드는 사용자들이 가상의 레고 블록을 이용해 온라인상에 직접 지형과 건축물을 만들고, 그 위에서 레고의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해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RPG방식의 게임이지만, 주어진 맵에서 정해진 시나리오대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른 RPG게임들과 달리, 직접 캐릭터가 활동할 세계를 만들고 편집하는 과정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다른 RPG게임들과 차별적인 요소다.
사용자가 직접 세계를 만드는 방식의 온라인 게임의 대표주자는 유튜브에서 게임 부문 영상 공유량 1위를 자랑하는 마인크래프트다. 2009년 5월 처음 출시된 마인크래프트는 블록 형태로 직접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레고와 매우 유사해, “게임계의 레고”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용자가 직접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이런 게임들은 일명 “샌드박스 게임”이라고 불린다. 마인크래프트는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샌드박스 게임 장르에 RPG방식을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레고월드는 단순히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방식의 게임을 제공하는 단순 후발주자에 그치지 않는다. 스팀 사이트의 레고월드 게임 구매 페이지에서는 티저 영상과 함께 중요한 게임 정보들을 광고하고 있는데, 그 중 ‘맛보기’ 버전과 정식 버전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소개한 부분을 보면, 정식 버전의 핵심은 소셜 기능의 추가이다. 사용자들이 서로가 만든 게임 내 환경과 건축물에 대해 ‘좋아요/싫어요’로 평가할 수 있고 자기가 만든 구조물을 게임 내에서 통합 계정을 통해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레고월드의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벌써 기대에 차 있다. 2일 BBC에 따르면, 레고월드를 개발하고 있는 TT게임즈의 책임자인 톰 스톤은 “수십 년간 사람들이 즐겨온 레고를 디지털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경쟁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의 성장에 대한 책을 쓴 저자 다니엘 골드버그는 “레고월드는 놀랄 정도로 늦게 나온것”이라며 “10년 전에 레고에서 먼저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레고월드가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인크래프트 개발자 마르쿠스 페르손도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이 레고이며, 레고에서 마인크래프트에 대한 주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레고월드의 출시는 그에게 극찬이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레고월드 맛보기 버전의 구매 가격은 14.99달러(약 1만6,000원)이고, 정식 출시 후에는 더 높게 조정될 예정이다. TT게임즈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레고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 스팀 사이트 내의 커뮤니티 페이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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