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간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이 결국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가 아닌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됐다.
3일 포스코플랜텍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12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은 이날 열린 제1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외부전문기관의 실사를 거친 뒤, 이 결과를 바탕으로 8~9월 중 채무재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기업의 신청→채권단의 개시 결정→기업실사→경영정상화 이행 약정 체결→약정 이행(워크아웃 절차 본격적 돌입)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채권단 내에서 신용공여액(대출액) 기준으로 75%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워크아웃 개시가 가능하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모기업 포스코의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채권단은 포스코 지원이 없으면 워크아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일단은 워크아웃을 허용하는 쪽으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나지 않았다면 포스코플랜텍은 사실상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
워크아웃은 거래처에 대한 대금지급이나 금융기관 채무변제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파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법정관리는 금융ㆍ상거래채무 상환이 모두 중지되어 사회적 여파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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