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도 3.8 → 3.0%로 낮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특히 최근 우려가 높아지는 수출 부진세와 관련, OECD는 올해 우리 수출증가율이 기존 전망의 3분의1 수준까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OECD가 발표한 ‘OECD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3.0%, 3.6%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OECD의 작년 11월 전망치(올해 3.8%, 내년 4.1%)보다 각각 0.8%포인트, 0.5%포인트씩 낮아진 것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기관도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1%와 3.0%로 수정한 바 있다.
OECD는 올해 성장률 하향조정의 이유로 “높은 가계부채, 낮은 임금상승률 등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과 원화 강세,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인한 수출 하락 영향”을 꼽았다. OECD는 올해 우리 민간소비 증가율을 기존 3.0%에서 2.3%로 낮추고 내년도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수출 전망을 어둡게 봤다. 작년 11월 4.9% 증가할 걸로 예측했던 올해 수출증가율은 1.7%로 약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했다. 2012년 하반기 이후 17%나 절상된 원화가치와 올 들어 대중 수출 급감세가 반영된 수치다. OECD는 “대중 수출이 한국 국내총생산의 14%나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경기변동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수입증가율 전망도 5.2%에서 2.6%로 절반 가량 내렸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에 그칠 걸로 전망했다.
한편 주요국 가운데는 작년 말 3.1%로 전망됐던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최근 달러화 강세와 에너지분야 투자감소 등의 타격으로 2.0%까지 크게 주저 앉았다. 반면 유로존은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 호재로 기존 1.1%에서 1.4%로 전망치가 올라갔다. 일본은 저유가와 엔화 약세 호재 속에 0.8%에서 0.7%로 소폭 조정되는 데 그쳤다.
세종=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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