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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생태·문화 공원으로 바뀐다

입력
2015.06.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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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놀이기구 단계적으로 없애고

몸으로 움직이는 무동력 기구 설치

동물 우리는 서식지 비슷하게 개조

과천 서울대공원은 서울랜드를 무동력 놀이동산으로, 동물원은 동물복지와 종보전 연구를 우선으로 하는 동물원으로의 변신을 추진한다. 서울대공원이 지난해 개선한 동물원 시설(맨 위 사진)과 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해외 놀이공원의 놀이기구. 서울시 제공.
과천 서울대공원은 서울랜드를 무동력 놀이동산으로, 동물원은 동물복지와 종보전 연구를 우선으로 하는 동물원으로의 변신을 추진한다. 서울대공원이 지난해 개선한 동물원 시설(맨 위 사진)과 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해외 놀이공원의 놀이기구. 서울시 제공.

과천 서울대공원이 생태ㆍ문화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랜드는 전기를 쓰지 않는 놀이기구를 갖춘 친환경 무동력 놀이동산으로 재탄생하고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동물원은 동물복지와 종보전 연구가 중심이 된 동물원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1984년 문을 연 서울대공원 개장 31주년을 맞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한 생태문화 공원 조성’이라는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5대 실행 전략을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5대 실행 전략은 ▦동물원 개선 ▦서울랜드 재조성 ▦생태ㆍ재생공원 구현 ▦시민과 공유 ▦재정자립도 향상이다.

서울대공원은 창경원에 있던 동물원, 놀이시설 등을 지금의 위치로 옮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동물원(242만㎡), 서울랜드(81만7,000㎡), 캠핑장(13만2,000㎡) 등을 갖춘 종합 공원으로 연간 22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문 연 지 30년이 넘으면서 비좁고 포화상태인 동물사와 단순 오락 위주의 놀이시설 등으로 명성이 퇴색하고 있다.

먼저 놀이공원인 서울랜드의 30년 이상 된 낡은 놀이기구를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서울랜드를 8개 구역으로 나눠 최대한 전기를 쓰지 않는 무동력 놀이기구를 설치한다. 독일 테마파크인 ‘케텔러 호프’처럼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써 움직이는 기구들이 갖춰진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역별 시설은 친환경 재료를 쓴다. 서울랜드는 그동안 국내 유사 놀이공원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시는 서울랜드 운영권 계약이 만료되는 2017년 5월 이후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이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동물원에는 멸종위기종과 토종동물의 번식 및 보전을 연구하기 위해 종보전지구를 조성하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전시공간인 토종동물지구를 만든다. 우리에 가둬놓는 현재의 동물 전시가 아닌 동물 특성을 반영한 서식지 환경을 갖춘 친환경 동물사를 단계별로 조성해 동물복지를 실현할 방침이다. 관람객이 보다 집중해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도 개선된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최고의 동물원에게 주어지는 아자(AZA, 동물원수족관협회) 국제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공원 내 시유지 400ha에는 치유센터와 명상센터, 치유정원 및 숲길이 들어선 ‘서울형 치유의 숲’이 만들어진다. 치유의 숲과 연계한 유스호스텔도 유치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제1캠핑장에 이어 제2캠핑장도 서울랜드 사무실 부지 뒤편에 새로 조성된다. 서울대공원 입구부터 동물원까지 이어지는 리프트는 곤돌라로 교체된다.

서울시는 현재 56.4% 수준인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수입원을 기존 입장료 위주에서 펀드, 기부, 시민주 등으로 다양화하고, 소수 관람객이 전문가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며 동물원을 관람할 수 있는 ‘프라이빗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대공원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진 생명의 장,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연환경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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