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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500만원... 방송출연보다 행사!

입력
2015.06.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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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중요성 높아지며

전문 MC·인기 방송인에 진행 맡겨

박경림·박지윤 섭외 1순위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 행사 진행의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박지윤. CJ E&M 제공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 행사 진행의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박지윤. CJ E&M 제공

800 대 1의 경쟁을 뚫고 2012년 CJ E&M에 입사한 배영현(31)씨는 지난 2월 ‘연예행사 진행’을 전문적으로 하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광고영업팀 소속이었던 배씨는 입담 좋다는 소문이 사내에 퍼지며 CJ E&M 산하 케이블채널에서 제작하는 방송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아 했다. 처음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라 음료수 두 병 받고 봉사하던 그는 “행사는 많은데 진행자는 많지 않아 열심히 하면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 싶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방송 및 영화 제작발표회 행사 진행이 ‘연예계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류의 중심에 있는 스타들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작발표회까지 관심이 몰리며 나타난 변화다. 제작발표회 진행은 홍보사 직원이 주로 해왔으나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생중계되는 등 해외에까지 노출되면서 전문 MC를 부르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안미현 CJ E&M 홍보팀 차장은 “과거 제작발표회는 취재진만을 위한 행사였지만 이제 시청자나 관객의 관심이 커져 행사도 하나의 콘텐츠라는 인식이 생겼다”며 “추가 마케팅 비용이 들지만 제작발표회에 재미를 주기 위해 인기 방송인이나 전문 MC를 섭외한다”고 말했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 행사 진행의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박경림. CJ E&M 제공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 행사 진행의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박경림. CJ E&M 제공

그렇다면 방송사나 영화사가 선호하는 제작발표회 MC는 누굴까. 방송인 박경림과 박지윤이 ‘섭외 1순위’로 꼽힌다. ‘연예계 마당발’로 불리는 박경림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스타 연예인의 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점이, KBS 아나운서 출신인 박지윤은 깔끔한 진행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의 출연료는 건당 5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제작발표회가 보통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걸 고려하면, 시간 대비 수입이 좋다는 점에서 행사에 눈독을 들이는 연예인도 많아졌다. 박경림은 “제작발표회 MC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는 아니지만 토크쇼를 진행하는 듯한 즐거움이 있다”며 “최근에는 김혜수 언니가 영화 제작발표회 잘 이끌어줘 고맙다고 집에 따로 부산에서 주문한 어묵세트를 보내줬는데 선후배 연예인들이 고마워해 보람도 느낀다”며 웃었다.

양승준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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