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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에 몰두하듯 묵향에 빠져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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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에 몰두하듯 묵향에 빠져들죠"

입력
2015.06.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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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 서화전

서울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 봉은사 제공
서울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 봉은사 제공

“가장 깨끗한 화선지와 가장 어두운 먹이 만난 먹의 농담(濃淡)이 주는 환희가 수행하는 출가자의 정신과 상통하죠.”

40여 년간 남종화(南宗畵)의 맥을 잇는 문인화를 그려온 서울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이 17~23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전시실에서 ‘삼이당 원학 스님 서화전’을 연다. 6년 만의 전시로 7번째 개인전이다.

원학 스님은 “점진적 수행을 강조하는 북종선 및 북종화의 전통과 달리 남종화는 불현듯 깨닫는 남화선, 즉 직관력을 중시한다”며 “화두에 몰두하듯 묵향에 젖어 산하를 그리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의 작품 '山深水遠(산심수원) 桃香滿春(도향만춘)' 은 '산 깊고 물 깊어, 복숭아꽃향기 봄빛 가득하네'라는 의미를 담았다. 봉은사 제공
원학 스님의 작품 '山深水遠(산심수원) 桃香滿春(도향만춘)' 은 '산 깊고 물 깊어, 복숭아꽃향기 봄빛 가득하네'라는 의미를 담았다. 봉은사 제공

20대에 청남 오제봉, 목산 나지강, 우계 오우선 선생 등의 사사로 붓을 잡은 원학 스님은 “해인사에서 부처 불(佛)자를 쓴 것을 보고 노스님이 ‘우리 손주상좌가 글씨를 잘 쓴다’고 칭찬하는 말이 듣기 좋아 서예와 그림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수화 사군자 서예 등 작품 72점을 선보인다.

스님은 “저에게 문인화는 품성을 닦아 가는 수행의 길과 다름이 없었는데, 이제는 배워야 할 스승도 안 계시고 오로지 황소처럼 혼자만이 붓을 들고 닦아 갈 뿐”이라며 “많은 분들의 경책을 바란다”고 말했다. (02)733-1981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원학 스님의 작품 江邊古寺無主僧(강변고사무주승) 秋江孤舟留閑情(추강고주유한정)은 '강변 고찰에는 주승은 없고 가을 강물 위 조각배만이 한가로이 떠 있네'라는 의미를 담았다. 봉은사 제공
원학 스님의 작품 江邊古寺無主僧(강변고사무주승) 秋江孤舟留閑情(추강고주유한정)은 '강변 고찰에는 주승은 없고 가을 강물 위 조각배만이 한가로이 떠 있네'라는 의미를 담았다. 봉은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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