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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도 열을 택배로 옮겨준다고요

입력
2015.06.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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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제철소 발생 폐열

음식폐기물 건조설비에 공급

폐열 활용시 원료 비용 90% 절감

온실가스 배출도 줄여 ‘1석2조’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중저온열(350도 이하)을 당진시 음식폐기물 건조설비에 공급하는 '열택배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최근 당진제철소 철근공장 가열로에서 발생한 폐열을 축열기에 담은 뒤 5톤 트럭에 실어 당진시 음식폐기물 건조설비에 시험 공급했다. 축열기 1대에 담긴 폐열은 112㎡(34평) 아파트 5세대에 10시간 동안 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최대한 재활용할 경우 연간 6만5,00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저감할 수 있으며 이는 소나무 1,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열택배 사업이란 당진제철소의 굴뚝가스에서 발생하는 350도의 중저온 폐열을 온돌처럼 열을 오랜 시간 담아둘 수 있는 축열체(알루미나)에 담은 뒤, 축열체를 택배처럼 비닐하우스나 건조시설 등으로 이동시켜 일정 온도로 방출하는 에너지 자원화 사업이다.

열택배 네트워크 개념도
열택배 네트워크 개념도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남사업단, 한국내화, 미래보건 환경연구소와의 협력체제를 통해 당진시를 중심으로 폐열을 자원화해 원하는 곳에서 재사용하는 열택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해왔다.

당진제철소에서 굴뚝을 통해 대기로 버려지는 중저온열은 연간 1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열택배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경우 경제적 부가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열택배 네트워크는 방출되는 중저온열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온실가스 발생을 저감시킬 뿐 아니라 사용자도 원료 구매비용을 90% 이상 줄일 수 있어 지역사회와 네트워크 참여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모델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은 열택배 네트워크 구축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인근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건물 냉난방이나 바이오매스 건조 등에 폐열을 활용하고, 네트워크 반경도 최대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열택배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 열을 저장할 때 온도편차를 최소화하거나 충전된 열을 유지하는 단열 기술, 열 방출시 정확한 온도제어 등 다양한 제어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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