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8강서 니시코리 꺾어
1년 걸러 생애 두 번째 4강 올라
페더러 이긴 바브링카와 맞대결
여자 샤파르조바-이바노비치 4강
‘프랑스의 희망’ 조 윌프리드 송가(30ㆍ프랑스ㆍ15위)가 생애 두 번째로 프랑스오픈 4강에 올랐다. 30년 넘게 자국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한 비운의 코트 롤랑가로에도 다시 홈팬들의 염원이 깃들기 시작했다.
송가는 3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아시아의 자존심 니시코리 게이(26ㆍ일본ㆍ5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6-1 6-4 4-6 3-6 6-3)로 돌려세웠다.
송가는 2013년 프랑스오픈 8강에서 로저 페더러(34ㆍ스위스ㆍ2위)를 꺾고 4강에 올랐으나 다비드 페레르(33ㆍ스페인ㆍ8위)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진출에는 실패했다.
송가에게는 다시 없을 기회다. 자신의 대회 두 번째 준결승인데다가 프랑스 남자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지 30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팬들은 1983년 야닉 노아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자국 선수의 우승을 지켜보지 못했다. 송가의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도 걸려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송가는 시즌 초반 부상에서 복귀한 뒤 모처럼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송가는 2008년 호주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준결승에서는 페더러를 꺾고 올라온 스탄 바브링카(30ㆍ스위스ㆍ9위)와 만난다. 송가와 바브링카의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호각세다. 두 선수는 프랑스오픈에서만 두 차례 만나 1승씩을 기록했다.
송가는 니시코리와의 경기를 끝낸 후 “우리 모두 야망이 있다. 대회를 시작할 때마다 항상 말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높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나는 내 스스로에게 한계를 부여하지 않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루치에 샤파르조바(체코ㆍ13위)가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ㆍ20위)를 2-0(7-6 6-3)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ㆍ2위)를 꺾은 샤파르조바는 안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ㆍ7위)와 준결승을 치른다. 샤파르조바는 지난해 윔블던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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