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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최초 필리핀행' 김지완 "해외 극한 알바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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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최초 필리핀행' 김지완 "해외 극한 알바 아녜요"

입력
2015.06.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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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팀 첫 훈련에 참가한 김지완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가드 김지완(25ㆍ190㎝)은 미국 시애틀에서 한 달간 농구 연수를 받고 10시간 이상 비행기에 몸을 실어 지난 1일 오후 5시30분에 귀국했다.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온 뒤 그가 향한 곳은 그리웠던 집이 아닌 출국장. 국내 1호로 필리핀 프로농구(PBA) 진출이 확정돼 오후 8시 마닐라행 비행기를 또 탔다.

마치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해외 극한 알바 체험을 보는 듯하다. 무한도전에서 6명의 멤버들은 10주년 포상 휴가로 태국 방콕에 갔지만 그 곳은 다른 국가로 향하는 경유지에 불과했다. 멤버들은 현지 공항에 줄곧 머물다가 2명씩 짝을 이뤄 인도, 중국, 케냐 등으로 떠났다. 물론 김지완은 미국에서 필리핀 리그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전혀 몰랐다는 차이는 있지만 같은 듯 다른 모습이었다.

김지완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해외 극한 알바는 아니에요"라며 웃은 뒤 "구단에서 기량 발전을 위해 미국 시애틀 캠프 참가에 이어 필리핀 리그 진출 기회까지 줘 감사하죠. 한국 선수로 필리핀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가드 명문 인천 송도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김지완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장신 가드로 개인기와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7경기에서 평균 18분57초를 뛰며 5.1점 2.4어시스트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0분 이상을 소화하며 전자랜드 돌풍에 힘을 보탰다.

김지완이 뛰는 필리핀은 농구가 국기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또 가드 수준은 아시아 정상급이다. 지난해 농구월드컵에서 한국은 전패를 기록한 반면 필리핀은 1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지완의 입단 팀은 히네브라 산 미구엘이다. PBA는 한 시즌에 총 3차례 리그를 치른다. 자국 선수들만 출전하는 1차 대회, 신장제한 없이 외국인 선수 1명이 나서는 2차 대회, 외국인 선수 신장제한(195.6㎝ 이하)과 아시아쿼터제(193㎝ 이하)가 있는 3차 대회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3차 대회(5월 초~6월 말)는 총 12개 팀이 출전해 팀 당 11경기씩 치러 상위 8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히네브라 산 미구엘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3차 대회에서 8위(2승3패)에 올라 있다.

김지완은 팀의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고,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계약 연장을 통해 뛸 수도 있다. 리그가 끝나면 전자랜드로 돌아와 2015-2016시즌을 준비한다.

2일부터 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김지완은 강도 높은 몸 싸움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여기 몸 싸움이 장난 아니에요. 스크린을 막 움직이면서 걸고 팔꿈치를 써도 파울이 아니라고 해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곧 적응을 해야죠"라고 웃었다.

▲ 동료들의 깜짝 생일 파티

김지완은 공교롭게도 팀 훈련 첫날 생일을 맞았다. 오전 훈련을 마치자 팀 동료들이 케이크를 들고 오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깜짝 파티'가 열렸다. 케이크에는 히네브라 가족(Ginebra Family)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김지완은 "정말 감격적이고 놀라웠어요. 가족이란 단어가 특히 마음 속에 와 닿았어요.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프랭키 림 감독님의 아들이 저와 나이, 생일까지 똑같다는 거예요. 이건 무슨 운명인가 싶었어요"라며 새로운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알립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지면과 홈페이지(www.sporbiz.co.kr)를 통해 김지완의 '필리핀 다이어리'를 연재합니다. 김지완은 3일 오후 8시 필리핀 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그리고 7, 14, 17, 24일 정규리그 4경기에 더 나서고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시 연장 계약을 하면 플레이오프까지 뛸 수 있습니다. 한국 농구 선수 최초로 필리핀 리그에 진출한 김지완이 직접 전하는 체험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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