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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충북 단양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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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충북 단양팔경

입력
2015.06.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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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삼봉. 한국관광공사 제공

퇴계 이황이 조선 명종 때 단양 군수로 재임하며 명승지 8곳을 정했다. 단양팔경이다. 도담삼봉ㆍ옥순봉ㆍ구담봉ㆍ석문ㆍ상선암ㆍ중선암ㆍ하선암ㆍ사인암 등이다. 숱한 시인묵객들이 시와 그림으로 이곳들을 예찬했다.

도담삼봉이 이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수면 위로 세 봉우리가 뾰족하게 솟았다. 가운데 봉우리에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이 때문에 풍경이 더 운치가 있다. 물안개가 자욱할 때나 해 뜰 무렵 도담삼봉은 웅장하고 신비하다. 사진작가나 동호인들이 이 풍경 담으려 멀리서 애써 찾아온다.

퇴계 이황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등 숱한 묵객들이 도담삼봉을 찾았다. 특히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과 인연이 깊다. 정도전은 단양의 외가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이곳을 자주 찾았다. '삼봉'이라는 호는 도담삼봉에서 땄다고 알려졌다. 그와 얽힌 이야기도 전한다. 큰 물난리로 강원도 정선의 삼봉산의 세봉우리가 떠내려 와 도담삼봉이 됐다. 정성은 단양이 도담삼봉을 소유한 대가로 세금을 요구했다. 어린 정도전은 어느날 세금 받으러 온 관리에게 삼봉이 물길을 막아 오히려 단양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를 도로 가져가라고 큰소리 쳤다. 이후 세금이 사라졌단다.

● 물길 위 세 봉우리 솟은 도담삼봉 으뜸

석문은 도담삼봉에서 가깝다. 공원 옆 팔각정 넘어가면 만난다. 석문은 구름다리 모양의 거대한 돌기둥이다. 오래전 석회 동굴 천장이 무너져 현재의 모습으로 남았는데 이런 형태의 돌기둥으로 동양 최대 규모다. 가운데 큰 구멍을 통해 남한강이 바라보인다.

옥순봉은 대나무처럼 솟은 하얀 암봉이다. 높이가 290m나 된다. 웅장하다. 퇴계 이황이 이 기둥에 '단구동문(丹丘東門)'이라는 글을 새겼다. 이후 남한강 물길을 따라 단양으로 드는 관문으로 전한다. 구담봉은 물속에 비친 바위가 마치 거북이의 등껍질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었는데 이곳 역시 숱한 풍류의 대상이 됐다. 도담삼봉을 제외한 석문, 옥순봉, 구담봉은 충주호 유람선을 타도 보인다.

상선암ㆍ중선암ㆍ하선암은 선암계곡 따라가면 만난다. 사인암은 계곡 인근에 있다. 특히 사인암이 돋보인다. 약 50m 높이의 기암절벽이다. 기암들은 마치 여러 색깔의 비단들로 무늬를 짠 것처럼 색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해금강을 연상시키는 풍경 때문에 추사는 이곳을 하늘에서 내려 온 한 폭의 그림 같다고 극찬했다. 사인암 아래쪽에는 시인묵객들이 스스로 새겨놓은 글귀와 이름들이 빼곡하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은 계곡에 놓인 바위들이다. 이 가운데 하선암이 가장 돋보인다. 삼층으로 된 너른 반석 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 있다. 선암계곡은 여름에 물놀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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