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극심한 타선 침체로 고민에 빠진 김용희 SK 감독은 2일 수원 kt전에 타순을 크게 흔들었다. 핵심은 지난 주말 2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강민을 2번이 아닌 6번에 둔 것이다. 김 감독은 "아래 쪽이 약해 보였다. 찬스도 많이 걸려 김강민을 6번에 넣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6번 카드는 제대로 통했다. 김강민은 0-1로 뒤진 2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kt 왼손 선발 정성곤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찬스를 뒤로 연결하자 정상호가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2-4로 다시 끌려가던 3회 2사 1루에서는 또 한번 안타를 쳤다. 이번에는 2사 1ㆍ3루 기회를 정상호가 놓쳤지만 김강민은 4회 '빅 이닝'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4-4로 따라붙은 1사 만루에서 김사율에게 몸에 맞는 볼로 역전 타점을 만들어냈다. 이를 발판 삼아 SK는 박진만의 1타점 적시타, 나주환의 3타점 2루타, 조동화의 1타점 적시타로 4회에만 대거 8점을 뽑았다. 한 이닝 8점은 SK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종전에는 6점을 두 차례 뽑았다.
SK는 지난 10경기에서 6번 타율이 0.156(32타수 5안타)에 그쳤다. 타점은 고작 1개. 그러나 이날 4안타를 몰아친 김강민이 클린업 트리오의 뒤를 받치는 6번에서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해답을 제시했다. SK는 모처럼 시원한 타격 속에 20-6 대승을 거뒀다.
수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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