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생 등 지지성명
생활임금투쟁 해결 분수령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생활임금을 받기 위해 1년 가까이 투쟁하고 있는 가운데 투쟁을 둘러싸고 지역 일부 대학생들이 지지성명을 내 사태해결의 분수령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365일이 다 돼가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대학 측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용역을 동원, 노동자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등 강경대응으로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울산과학대 미화원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대학 총학생회가 보여 준 반응은 더욱 충격적이라는 판단이다. 노조원들과 연대 단위들의 현수막과 리본을 철거하는 것도 모자라 ‘학습권 피해를 입었다’며 파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최근에는 이런 내용에 대한 서명운동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울산과학대 미화원 노조는 최근 울산대 등 지역 학생들이 지지 성명을 보낸 데 크게 고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1일 울산대와 울산과학대, 울산과학기술대 학생 16명은 성명을 내고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승리가 ‘생활이 가능한 임금’을 받으며 노동할 수 있는 사회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울산과학대 미화원 노조의 요구는 2014년 최저임금이었던 시급 5,210원을 7,910원으로 최소한 6,000원으로 올려달라는 것으로, 시급 6,000원이면 한 달에 125만원, 시급 7,910원이면 한 달에 165만원 정도로 2014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4인가족의 최저생계비(163만원)의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져야만 간신히 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이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하는 지금의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고 덧붙여 일부 울산과학대 학생들의 행위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밖에 경희대, 고려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61개 대학생 및 청년단체들도 울산 민노총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단체행동권이 있으며 이는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기본권”이라고 밝히는 등 미화원 노조에 대한 지지성명이 잇따르고 있어 이번 사태에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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