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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혁신 길 찾자" 함께 땀 흘린 새정치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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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혁신 길 찾자" 함께 땀 흘린 새정치 의원들

입력
2015.06.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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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패배 후 대국민 메시지 부족"

"할 말 하되 감정 표출은 자제를"

4·29 재보선 참패 원인 찾고

총선·대선 승리 아이디어 구하고

김상곤 혁신위엔 기대 반 걱정 반

이종걸 '맞춤형 복지' 주장 눈길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일 경기 양평군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양평=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일 경기 양평군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양평=뉴시스

2일 오후 경기 양평 가나안농군학교 인근 배 밭에서는 밀집모자를 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0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배 솎아내기 작업에 열중했다. “잘 자랄 수 있는 한 개의 배를 남기고 주변에 있는 나머지 배를 잘라내야 한다”는 농장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의원들은 작은 가위를 들고 서로 도우며 2시간 가량 엄지손가락만한 배들을 잘라냈다. 박지원 의원은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며 “함께 땀 흘리는 이런 진정성을 국민들이 납득할 때까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농사체험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마련한 ‘1박 2일 국회의원 워크숍’의 깜짝 프로그램이었다. 당 관계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땅을 만지고 땀을 흘리며 뿔뿔이 흩어졌던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의원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휴대폰 사용과 외출을 금지한 ‘셀프 연금’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은 4ㆍ29 재보선 참패의 원인을 찾고 내부 응집력을 키워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문재인 대표는 입교식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하던 시절 어려울 때마다 비장한 마음으로 수련회를 떠나 하루 묵으면서 밤새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나면 방향이 바로 서곤 했다”며 “그런 마음으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다시 하나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의원들은 외부 전문기관들의 4ㆍ29 재보선 평가와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의 선거 결과 분석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안규백 의원은 “공천도 잘못했지만 선거 패배 후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가 부적절했다”며 “당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거나 재신임을 묻는 등의 행동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의원은 “우리 잘못인데 남을 탓하는 등 갈등을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할 말 있으면 제대로 하되 감정 표출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원회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문병호 의원은 “친노 대 비노의 프레임을 과감히 깰 수 있는 복안이 필요하다”며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혁신과 수구로 갈릴 수 있어야 국민들이 우리의 변화를 실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백 의원은 “많은 혁신안이 창고에 쌓여 있다”며 “문제는 혁신안이 아니라 그걸 다루는 사람이 얼마나 기술을 갖고 있느냐인데, 원내정치 경험이 없는 김 위원장이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앞으로 원내정책의 방향을 ‘경제민주화 시즌2’로 규정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조발제에서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복지를 말하는 것이지 누구나 똑같이 취급하는 획일적 복지가 아니다”며 ‘맞춤형 복지’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예컨대 무상보육의 경우 획일적 금전 지원 대신 전업주부ㆍ직장여성에 대한 차등지원, 고소득층에 대한 지원 중단 등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는 당의 이전 방침과는 다른 입장이라 논란을 예고했다.

양평=박상준기자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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