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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비누방울 놀이의 기억

입력
2015.06.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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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 한 버블아티스트가 만든 커다란 비누방울이 한강변에 산책 나온 가족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영어로 얘기해서 매직버블쇼 공연이다. 긴 막대 끝에 매단 줄을 대형 비눗물 통에 담갔다 빼니 바람 따라 크고 작은 신기한 모양들이 연달아 쏟아져 나온다. 하늘을 날며 햇빛에 굴절되고 반사되는 갖가지 색의 방울들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규모다. 키 큰 어른도 줄줄이 들어갈 만큼 거대한 비누방울의 크기에 아이들은 뛰고 춤추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버블쇼를 지켜보니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누가 더 큰 비누방울을 만드나’ 내기하며 놀던 때가 생각난다. 퐁퐁이나 빨래비누에 물을 섞고 입으로 불면 운 좋게 큰 방울이 만들어지곤 했다. 샘이 나 손가락으로 터트리고 도망치던 친구들도 새삼 보고 싶어진다. 오늘, 기억 속에 묻힌 동심이 비누방울을 타고 두둥실 떠올랐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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