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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승부조작 의혹…경찰, 구단 관계자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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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승부조작 의혹…경찰, 구단 관계자 소환 조사

입력
2015.06.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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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전창진(52) 감독의 사설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 감독이 일했던 전ㆍ현 구단 관계자과 선수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 감독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이 승부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점에 지휘봉을 잡았던 부산 KT소닉붐 구단의 최현준 사무국장을 2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 사무국장에 이어 KGC 구단 관계자를 소환할 예정이며 다음 주부터는 KT구단 소속 선수들을 부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승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와 관련해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확인하기 위해 순수한 참고인 자격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2014∼15시즌 KT 감독으로 있으면서 2월 말에서 3월 사이 5경기에서 사설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이 3∼4쿼터에 후보 선수를 투입해 일부러 패배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경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농구 경기분석 전문가를 섭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도 경기에 대해 분석작업을 했지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3자 입장에서 당시 경기를 해석할 수 있는 농구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의혹의 대상이 된 5경기의 기록을 건네 받았지만 단순 점수 기록에 불과해 승부조작 등 의혹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전 감독 등이 사설 스포츠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명계좌 분석작업을 벌인 결과, 당초 포착한 차명계좌 2개와 관련한 파생계좌가 수백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나 차명계좌 분석이 마무리된 후 전 감독 소환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안에는 전 감독의 소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참고인 조사를 받은 최 사무국장은 취재진에 “전 감독이 불법도박이나 승부조작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난 시즌 경기 중에도 이상한 경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 감독은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제출한 조사요청서에서 “언론보도 때문에 심적 물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고 구단에도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혐의 내용을 해명하고 결백을 밝히고 싶다”고 주장했었다.

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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