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섭 사장 “3%로는 제작 한계"
신용섭 EBS 사장은 2일 서울 도곡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상임위에 상정된 4,000원 TV수신료 조정안을 원만하게 처리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며 “현재 가구당 2,500원 수신료 중 3%인 70원을 지원받아서는 서비스 강화에 한계가 있어 배분비율도 15%(600원)로 상향 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BS는 지난해 TV수신료의 3%인 170억원을 지원받았는데 이는 직접제작비 441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이 때문에 다른 지상파 방송의 신규제작 방송 비율이 90%일 때 EBS는 43.5%(2014년 기준) 수준이다. TV수신료가 4,000원으로 인상되고 EBS 배분비율이 15%(연간 1,464억원)로 늘면, EBS 전체 재원에서 TV수신료 비율은 6%에서 34% 증가한다.
신 사장은 이 때문에 KBS의 ‘TV수신료 인상’에 뜻을 같이하면서도 인상안에 제시된 EBS 지원율 5%와 7% 배분율에 반대한다. 그는 “TV수신료 관련 의사결정에 공영방송의 한 축인 EBS가 배제돼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방송법은 TV수신료 조정에 대해 KBS 이사회가 주도하고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가 승인하도록 했다. EBS가 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기 힘든 구조다.
EBS는 수신료 인상 이후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방송시간 광고 폐지 ▦초ㆍ중학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 전면 무료화 ▦EBS 메인 홈페이지 VOD 등 다시보기 서비스 무료화 ▦교재 정가 동결 유지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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