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1976년 올림픽 철인 10종 경기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최강의 ‘철인’으로 등극한 브루스 제너가 1일 공개된 연예잡지 배너티페어 7월호 표지에 등장해 여성으로서 살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배너티페어 표지에는 “케이틀린이라 불러달라”는 문구가 달렸다. 여성의 삶을 시작하는 제너의 새 이름이다.
제너는 1980년대부터 호르몬 투여와 성형수술 등으로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4월 미국 abc와 인터뷰에서는 “자신에게 솔직하기 위해 여성으로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제너는 표지 공개와 함께 ‘케이틀린 제너’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도 새로 만들었다. 그는 새 계정의 첫 포스팅에서 “진짜 나로서 살기 위한 긴 싸움 끝에 나는 행복해졌다. 어서 그녀/나를 알리고 싶어 참을 수 없다”고 마음을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글에 “당신 이야기를 공유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군요” 라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제너의 트위터 계정에는 개설하자마자 팔로우 신청이 밀려와 개설 4시간 만에 팔로워가 100만을 넘었다. 지난달 18일 오바마 대통령이 개설한 개인 트위터 계정이 개설 5시간 만에 10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기록을 깬 것이다. 현재 제너의 팔로워 수는 180만을 돌파했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