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잠 못 들게 하는 빨간 보안등 없앤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잠 못 들게 하는 빨간 보안등 없앤다

입력
2015.06.02 15:54
0 0

서울시, 2년 내 주택가 燈 모두 교체

필요한 지점만 비추는 백색 LED로

광고조명 등 옥외조명 밝기도 제한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골목길. 빛공해의 주범인 보안등을 붉은색 계열의 나트륨 조명(왼쪽 사진)에서 컷오프형 온백색 계열의 LED 조명(오른쪽)으로 바꾸자 빛공해 해소와 함께 밝기도 2배 향상됐다. 서울시 제공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골목길. 빛공해의 주범인 보안등을 붉은색 계열의 나트륨 조명(왼쪽 사진)에서 컷오프형 온백색 계열의 LED 조명(오른쪽)으로 바꾸자 빛공해 해소와 함께 밝기도 2배 향상됐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밤잠을 설치게 하는 빛공해를 해소하는 한편 관광상품화 할 수 있는 야경 명소를 발굴하는 등 빛이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시는 수면장애, 생태계 교란, 에너지 낭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빛공해를 시민생활불편으로 규정, 이를 개선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실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빛공해란 불필요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사용되는 빛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상태를 의미한다. 시에 따르면 시민이 불편함을 느끼는 조명은 인근의 보안등(80%), 광고조명(16%), 장식조명(2%) 순으로 나타났고, 이에 대한 직접적인 민원은 2009년 228건에서 2011년 702건, 2013년 773건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시는 우선 2015년부터 신설되는 조명은 설치 단계부터 빛공해를 방지해 위험 요소를 원천 차단하고 2017년까진 수면장애와 생활불편 등의 가장 큰 피해원인인 주거지 인근 보안등을 100% 컷오프형 LED 조명등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빛을 확산시키지 않고 일정 부분만 비추는 컷오프조명은 기존 확산형 조명에 비해 빛공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붉은색 계열의 나트륨 조명을 온백색 계열의 빛공해 저감용 조명으로 교체하면 빛 공해가 해소될 뿐 아니라 밝기는 2배 향상되고, 에너지는 30~60%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6월에는 국내 최초로 시 전역을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 생활환경에 따라 1~4종 4개 관리구역으로 구분하고 가로등, 광고조명, 장식조명 등 옥외 조명의 빛 밝기를 차등 적용한다. 미디어파사드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빛공해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시민 생활에 빛이 필요한 곳은 충분히 제공해 안전을 확보하고, 과도한 빛은 절제해 나간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시는 밤에 조명을 감상할 수 있는 야간 관광 조명 10대 명소를 선정하고 인왕산 성곽구관에 광화문 광장에서 조망 가능한 경관조명(930m)를 설치하는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연계해 한양도성의 경관조명을 개선하기로 했다. 2016년 11월에는 서울에서 국제도시조명연맹(LUCI) 서울총회를 개최, 야간조명기술 관련 논의를 주도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빛공해 퇴치와 함께 악취와 소음이 없는 쾌적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는 2018년까지 하수악취의 주 원인인 부패식정화조 6,625개소 전체에 대해 공기공급장치를 설치하는 한편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 등 공공시설에 24시간 악취감시시스템을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측정 결과를 전광판에 공개한다.

시는 또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까지 생활소음 3dB 저감, 소음민원 30% 감축, 조용한 마을 300개소 조성을 추진한다. 소음 민원의 대부분(79.1%)을 차지하는 공사장에 대해서는 24시간 소음을 측정해 공개하는 상시 모니터링시스템 설치를 단계별로 의무화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빛공해, 악취, 소음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인”이라며 “체계적 관리를 통해 빛공해, 악취와 소음이 없는 진정한 휴식의 서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