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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oast and Cheers (건배의 표현)

입력
2015.06.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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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Popular Phrases

상대에게 술을 따라주며 ‘얼마나 따라야 할지 말해줘요’의 뜻으로 ‘Say when’이라고 말한다. 이때 대답을 ‘Stop’이라고 해도 되지만 ‘When’이라고 응답하면 재치 있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술좌석에서의 한 두 마디 언어로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술자리에서 ‘위하여!’를 외치는 한국인이 많다. 영어 ‘Here’s to~’를 그대로 번역해 첫 부분만 사용하는 것인데 영어의 ‘To Toast!’를 연상시킨다. 재치 있는 서양인들은 건배를 외치며 위트 있는 말을 한껏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그 표현들을 모아보면 수천 개나 된다. 리듬이나 운율 기법을 사용하거나 시를 읊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의 다양한 메시지를 사용한다. 가령 ‘Here’s to OUR SUCCESS’처럼 ‘우리의 성공을 위하여’식으로 하는 것이 판박이 표현이라면 ‘Here’s to YOU and here’s to ME’처럼 단어만 한 두 개 바꿔도 '나와 나의 단결과 함께’의 건배가 된다. ‘Here’s to US, there’s no like us’도 친한 친구들끼리 우정을 과시하는 것인데 리듬과 운율이 섞여 한결 의미 있게 들린다. 좀더 응용하여 'Here's to the top, Here's to the middle, Here's hoping we all get a little'이라고 말하면 가득 찬 잔을 마음껏 비우자는 의미다. 총각들끼리 모여서 ‘우리는 모두 싱글이지만 진탕 마셔 사물이 둘로 보일 때까지 그리고 쓰러져 잠들 때까지 들이마시자’는 긴 문장은 ‘To being single, seeing double, and sleeping triple!’처럼 영어로 말하면 단순하고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여러분 이제 간 운동을 해 볼까요?(Gentlemen, start your livers)’라며 술이 간에 무리를 주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결혼 축하 리셉션에서 ‘May all your ups and downs be between the sheets’라고 하여 모두를 웃게 만든 일도 있다. ‘즐거우나 슬프나 모든 문제는 이불(sheets) 속에서 해결하기 바란다’는 뜻인데 갓 결혼한 신랑 신부에게 싫지 않은 메시지다. 젊은 층의 술자리에서는 ‘모두들 아내와 여자친구를 위하여, 이 둘이 만나는 일이 없기를 위하여(To our wives and our girlfriends, may they never meet)’라고 외치기도 한다. ‘우리 바보들도 부자가 좀 됩시다, 건배(May fortune favor the foolish)’도 있고 ‘May all our worst days be thus(이보다 더 힘든 날은 없을 거야)’라며 힘든 처지를 달래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이 뒤섞인 술자리에서는 ‘Here’s to honor! If you can't come in her, come on her!’도 곧잘 쓰인다. 위 문장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다면 평소 좋은 문장 하나를 외워뒀다가 ‘Here’s to honor’ 뒤에 덧붙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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